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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영구 정지 해제 후기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부터 약 1주일 전, 6월 26일 느닷없이 저에게 라이엇으로부터 메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제목은 '영구 게임이용 제한 및 회원가입 제한 안내', 내용은 제 계정에서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 기록이 확인되어 적발 계정 및 동일 명의 계정의 게임 이용을 영구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재 일시는 6월 26일 14시 13시로, 당시 그 시간에는 저는 게임에 접속해있지도 않았으며, 6월 26일이 종강날이라 뭐할지 생각하면서 싱글벙글하면서 성적 확인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뭔가 잘못된 정지라고 느껴 바로 로그인 기록을 확인하러 가보았습니다.

 로그인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제재의 원인이 된 계정이 14시 08분 생전 처음보는 IP에서 접속이 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6월 26일 14시 08분에 해킹범이 제 계정으로 접속하여 14시 13분 부정행위 프로그램, 소위 말하는 '헬퍼'를 사용하였다는게 되겠네요.

 

 14시 08분 해킹범의 접속 이후 영구 정지를 당했다는 메일을 받고 헐레벌떡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로그인한 것이 14시 15분의 접속 기록입니다. 14시 15분 접속 IP는 기존에 제가 로그인하던 IP와 동일한 IP입니다.  평소 누군가와 계정 공유 혹은 양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정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해킹으로 의심이 되는, 아니 명백한 해킹입니다.

 저처럼 해킹으로 영구 정지를 당한 사례들을 찾아보니 복구한 사례가 몇 있길래 저도 1대1 문의로 해킹으로 인해 계정이 영구 정지를 당한 것 같다고 문의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제 계정을 복구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명확하게 헬퍼가 사용된 기록이 확인되어 계정의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영구 정지라는 제재를 적용했다는 내용입니다.  제 계정이 총 4개인데 4개 계정 모두 영구 정지를 당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말 억울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계정 주인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한번 더 1대1 문의를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한번의 1대1 문의를 더 남겨본 결과, 계정 도용으로 피해를 입어 영구정지 조치가 내려진 경우 1회 한정으로 계정 도용 복구 검토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정리하자면 계정을 도용(해킹 등) 당해 정지를 당한 경우에는 1회 한정으로 계정을 복구할 수 있다는 점, 다만 계정이 꼭 본인 명의로 된 계정이어야 하며, 이전에 계정을 공유 및 판매한 기록이나 대리 게임 기록이 확인될 경우 해킹으로 정지를 당했더라고 복구가 어렵다는 점 등이 되겠네요. 

 6월 27일, 최근 1달 간의 접속 기록(IP)을 통해 헬퍼를 사용한 시간에는 계정의 주인, 제가 접속해 있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해킹으로 인한 정지임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계정 도용 복구 검토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7월 2일, 라이엇으로부터 영구 정지가 해제되었다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롤 클라이언트에 접속하면 닉네임을 새롭게 지은 후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기존에 이용하던 닉네임은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6월 26일 영구 정지가 당한 뒤 약 1주일 만에 영구 정지가 풀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걸렸다고 해서 더 기다려야 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영구 정지가 풀렸네요.

 아쉽게도 예전에 이용하던 닉네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억울하게 당한 영구 정지를 풀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전에 사용하던 닉네임이 어그로가 잘 끌리는 나름 레어닉(?)이라 되게 맘에 들었는데 아쉽게 됐네요.

 

 이렇게 한번 영구 정지를 당하고 나니까 롤에 대한 정이 떨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가끔씩 친구들이랑 한 두판 씩 하고 그래야겠네요. 끝